분트 폭격 속 하루 9시간 피란길…트럼프, 가자 ‘인도적 위기’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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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9-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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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 이스라엘, 지상전 돌입 이틀째헬기·전차·무인기 동원 공세
가자시티 주민 3분의 1 피란길트럭 임대 124만원 없어 발동동캠프 도착해도 머물 곳 모자라
하마스 격퇴 장기화 우려 속유엔 ‘집단학살 카마그라구입 보고서’ 발표트럼프 잘 모르겠다 회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지상작전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대규모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틀 동안 가자시티 전역의 목표물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 가자 남부로 이어지는 도로는 피란민들의 행렬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폭격했다. 도심에선 전차와 부비트랩을 장착한 차량이 공격을 이어가고 공중에선 아파치 공격헬기가 폭격을 퍼부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주민들이 매트리스와 담요 등을 챙기는 동안 머리 위로는 이스라엘군의 무인기가 날아다녔다. 가자시티 주민 에삼 아므르는 폭발이 멈추지 않았다. 공습, 포격, 무인기, 헬기까지 사방에서 공격이 쏟아졌다. 도시 전체가 포화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현역 및 예비군 3개 사단을 가자시티에 동원했으며 지상군은 공중·해상 화력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 단계에선 화력으로 테러 기반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이 작전 목표라고 밝혔다.
도로에는 불타는 도시를 벗어나기 위한 피란 행렬이 밀려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알라시드 해안도로를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통로로 지정했지만 도로는 짐을 실은 트럭과 피란민들로 가득 차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는 약 10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약 35만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밝혔다. 비용 때문에 피란을 포기하는 주민들도 있다. BBC는 소형 트럭을 빌리는 비용이 3000셰켈(약 124만원)이고 5인용 텐트는 4000셰켈(약 166만원)에 팔린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의 가구가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주민은 수㎞를 걸어가길 선택하거나 폭격에 휩싸인 도심으로 발길을 돌렸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대부분 여성과 노인이 이끄는 피란민 가족들이 더위 속에서 맨발로, 다친 아이들을 데리고 최대 9시간씩 걷고 있다며 그러나 (피란민 캠프 등에) 도착해도 지낼 대피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당신들에게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인질들을 구출하고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작전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시티에 2000~3000명의 하마스 무장세력이 남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쟁 초기에 비해 소총과 탄약 등이 고갈되는 등 군사력이 크게 약화한 하마스는 폭발물 설치와 게릴라식 공격에 의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는 동안 하마스는 지하터널 등에 숨어 있다가 지상군이 도심 깊숙이 진입하면 매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하마스 대원이 민간인의 피란 행렬에 합류해 가자시티를 떠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으며 가자시티 침공이 결정적 결과를 내지 못해 추가 작전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독립조사위원회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거기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신 하마스를 향해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한다고 들었는데 만약 그렇게 한다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산하기구 등이 정하는 평가체계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가 가자지구 북부 등에 기근을 선포한 상황에서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는 가자시티 점령이 인도적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 학살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전 세계가 평화를 외치고 있다. 모두가 이 사태의 종식을 원하는데 용납할 수 없는 확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장관은 완전히 무모하고 끔찍한 행위라며 더 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고 남은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중국 하얼빈에 주둔하며 생체실험 등을 했던 일본군 관동군 731부대를 다룬 중국 영화 <731>이 개봉 첫날 기록적인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19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731>은 개봉 첫날인 전날 3억4000만위안(약 667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뒀으며 예매분을 포함한 누적 수입은 4억위안(약 784억8400만원)을 돌파했다. 펑파이신문은 개봉일이 평일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전했다.
젊은층이 개봉 첫날 흥행을 주도했다. 예매 플랫폼 덩타의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030관객이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20대가 32.4%, 30대가 40.2%였다. 40대 이상은 43.9%였다. 10대는 4%에 불과했는데 이는 영화에 잔혹한 장면이 포함돼 ‘18세 미만은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영화사 측의 경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모든 영화가 검열을 거쳐 전 연령대로 개봉한다.
<731> 개봉일인 9월18일은 1931년 일본군이 현 랴오닝성 선전 인근에서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구실삼아 중국 동북지방 침공을 개시한 ‘만주사변’ 발발일이다. 중국에서는 ‘9·18 기념일’이라고 부르며 이날 선전에서 타종식을 비롯한 공식 기념식이 이뤄진다.
개봉일의 상징성에 더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으로 고조된 애국주의 열기가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31>은 이날 중국 전체 상영관의 70%를 차지했으며 많은 영화관이 첫 상영시간으로 오전 9시18분을 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9월18일 9시18분 영화를 봤다는 인증사진이 줄줄이 올라왔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날 중국은 역사를 기억할 것이다 역사를 기억하여 중화민족의 진흥을 이루자 등의 글귀가 적힌 게시글을 올렸다.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잔혹성 논란 때문에 많은 장면이 편집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었다. 앞서 난징대학살 사건을 다루며 흥행한 <난징사진관>과 달리 역사를 차분하게 보여주기보다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과한 연출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영화 플랫폼 더우반에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싶지만 영화 마케팅은 솔직히 좀 역겹다고 글을 남겼다. 호평은 대체로 731부대란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중 일본인 사회는 긴장이 감돌았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선양의 일본인 학교에는 철조망이 설치되고 경계가 강화됐으며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 등 중국 내 5개 일본인 학교도 영화 <731> 개봉일에 등교를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11일 중국 주재 일본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외출할 때 일본어를 큰 소리로 사용하지 말고, 일본인임을 드러내는 옷차림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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